올해 상반기 수도권에 공급된 물류센터 면적이 96만 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공급이 쏟아지면서 공실률도 두 자릿수를 넘어서고 매매가격도 지난해 하반기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3일 알스퀘어가 발표한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도권 지역에 지어진 물류센터는 96만 평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37% 늘었다. 평균 공실률은 10%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49만 평 △2분기 47만 평이 공급되면서 △2022년 4분기 52만 평 이후 3분기 연속 50만 평 정도의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추세다.
1분기에 공급된 주요 물류센터는 △켄달스퀘어 평택로지스틱스파크(5만 8029평) △서부권 S&K 물류센터(4만 4842평) △인천 항동 드림 물류센터(4만 326평)△로지스허브 인천(3만 7940평) △원창동 394-15 창고 시설(5만 9684평) △남부권 팸스 평택캠프(6만 438평) 등으로 대형 시설이 많았다. 알스퀘어는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공급이 늘어나면서 평균 공실률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특히 인천 지역이 속해 있는 서부권역은 저온 창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45.3%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규모가 50만 평 이상인 물류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공실 리스크는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급격하게 늘리던 e커머스 기업들이 경영전략을 새롭게 수정하면서 저온 물류센터의 위기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급이 쏟아지면서 매매가격도 급락세다. 수도권 물류센터의 연면적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23% 하락한 596만 원이었다. 수도권 물류센터 매매가는 2021년 하반기 3.3㎡당 794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경기 둔화 여파로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알스퀘어는 “대규모 공급 적체로 임차인 확보 전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저온 물류센터의 평균 공실률이 상온 대비 약 3배 높아지는 등 자산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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