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관장 강호선, 이하 성신여대박물관)이 서양화가 故 조영동 작가(1933~2022)의 유족(대표 조윤신)으로부터 267점의 유작을 기증받았다고 4일 밝혔다. 성신여대박물관 개관 이래 단일작가 수증 작품 수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해 3월 작고한 조 작가는 현대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1984년부터 1998년까지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성신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유족 대표인 차녀 조윤신 씨는 모교이자 부친이 몸담았던 대학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기증작품 중에는 1970년대 《점(點)》 연작, 1980~90년대 《공-상(空-想)》 연작 등 추상표현주의 양식의 다양한 작품과 작가 말년에 주로 작업한 《악몽》 연작과 《천지창조》 등의 종교화 등도 포함돼 있다.
조윤신 씨는 “아버지가 남긴 예술적 유산이 성신여대박물관에서 재조명되고, 후배들에게 영감의 대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호선 성신여대 박물관장은 “조영동 명예교수의 작품뿐만 아니라, 아카이브 자료까지 우리 박물관에 기증해 주신 깊은 뜻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전시를 통해 대학과 사회를 이어주는 문화 허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대학 박물관을 통해 많은 사람이 다양한 좋은 작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증으로 조영동 작가의 일대기별 현대 추상미술의 변화상을 담은 작품들을 소장하게 된 성신여대는 기증자의 뜻에 따라 대학 구성원이 작가의 작품을 언제나 감상할 수 있도록 성신여대 수정캠퍼스에 조 작가의 개인 미술관을 조성하고 특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