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등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59% 오른 배럴당 81.55달러에, 브렌트유는 2.33% 상승한 85.14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는 4일에도 장중 81.9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사우디 에너지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부터 이어온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다음달까지 연장할 것"이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감산 조치가) 추가 연장 또는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도 다음 달 석유 수출을 30만배럴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석유 시장 균형을 위해 9월 한 달간 자발적으로 석유 공급량을 하루 30만 배럴씩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앞서 50만 배럴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감산 규모를 소폭 줄였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2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원유 재고가 한 주간 1700만배럴 감소해 1982년 이후 주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올해의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약한 것은 국제유가의 하방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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