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에 의료지원팀을 긴급 파견한다.
세브란스병원은 김문규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비롯해 의사, 간호사, 약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을 꾸려 잼버리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6일까지 현장에 머물며 응급환자 치료를 담당할 예정이다. 병원 측은 중증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이송이 가능한 구급차도 함께 배치했다.
158개국 4만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마금에서 열리는 잼버리 현장은 유례없는 폭염과 시설 미비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행사 내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참가자에게 지급된 구운 달걀 일부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가 하면 10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쏟아져 나왔고, 대원 중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야영장 내에는 잼버리 병원 1곳 외에 허브클리닉 5곳, 응급의료소 5곳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온열질환 외에도 햇빛 알러지로 인한 두통과 설사 등 소화기질환, 야외활동 중 벌레 물림, 피부발진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몰려오면서 잼버리 영지 내 의료시설 만으론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은 여러 재난 상황을 대비해 항시 의료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의료지원팀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해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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