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손을 거쳐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은 충남 예산시장 방문객이 137만 명을 넘어섰다.
4일 예산군은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난 1월 9일부터 7월 말까지 누적 방문객이 137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근 두 달 동안 시장을 찾은 인원만 69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시장이 빠르게 전국 명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백 대표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큰 역할을 했다. 백 대표는 지난 2019년 고향 예산을 방문했다가 빈 점포가 많은 시장을 보고 예산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결심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 여기서(예산시장) 거의 20억~30억 썼다"라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예산군과 백 대표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군이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편의시설을 마련하면 백 대표가 빈 점포를 사들이고 내부를 단장하는 방식이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을 1960~1970년대 시간여행 컨셉으로 꾸미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했다. 이후 각 점포 점주에게 컨설팅까지 진행한 결과 예산시장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백 대표의 노력으로 예산 지역 경제와 청년 창업은 활기를 되찾았다. 시장 방문객이 늘면서 관광객도 늘어났다.
예산군은 급증한 시장 방문객들을 위해 편의시설 확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여성 전용 화장실을 설치했고, 기존 남녀 공용화장실을 남성 전용 화장실로 개·보수할 예정이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주차 공간도 추가 확보 중이다.
군 관계자는 "예산시장이 지역소멸 극복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해 기쁘다"라며 "예산시장에 관심 두고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 달 1~3일에는 예산시장 장터 광장 주차장 일원에서 '2023 예산시장 맥주 페스티벌'도 열릴 예정이다. 축제에서는 통돼지 바비큐와 함께 백 대표가 개발해 화제를 모은 예산 사과 맥주 '애플리어' 등 다양한 맥주가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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