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발생한 7월 뎅기열 환자 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북부지방의 몬순 폭우로 뉴델리를 관통하는 야무나강이 범람해 시내 일부 지역에 홍수가 난 것이 올해 7월 뎅기열 환자가 많이 나오게 된 주요 원인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열성 질환이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면 걸린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들은 뉴델리에서 7월 들어 28일까지 보고된 뎅기열 환자 수는 121명으로 7월 발생 환자 기준으로 2018년 이래 가장 많았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보건당국은 2017년 정부 병원 등이 뎅기열 환자를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뉴델리의 7월 뎅기열 환자 수를 보면 2020년 11명, 2021년 16명, 2022년 26명이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뎅기열 감시와 확산이 제한돼 발생 환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뎅기열 환자 누적치를 보면 2018년 49명, 2019년 40명, 2020년 31명, 2021년 52명, 2022년 169명이었고 올해는 243명이었다.
델리 주정부 보건부 관계자는 모든 정부 병원과 일반 병원들이 뎅기열 발생을 최소한 3주간 '비상'으로 간주해 뎅기열 징후가 있는 환자가 오면 전원 치료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시내 모든 지역은 뎅기열 확산에 관한 보고를 정기적으로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앞서 지난 2일 주정부 보건당국은 뉴델리 시내 모든 정부 병원에 전체 침상의 5%를 뎅기열 환자용으로 준비하고 뎅기열 테스트는 5∼6시간 이내에 마치며 뎅기열 환자를 위한 별도 병동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최장 5일 지속되는 고열이나 발진, 코 및 잇몸 출혈, 전반적인 피로감 등 뎅기열 징후가 있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면서 염소젖이나 파파야 잎을 먹는 것과 같은 민간요법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들은 “올해의 경우 최근 수년에 비해 뎅기열 환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지만 집 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게 하는 등 주의해달라”면서 공황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