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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끊는 잼버리에 의료진들 현장 급파…오늘 오후 중단 여부 결정날듯

세브란스병원·고려대의료원·서울대병원 등 의료지원단 파견

환자 속출에 영국·미국 철수…의료계 "대회 중단" 촉구 목소리도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단 철수를 선언한 영국 운영요원이 5일 오전 전북 부안군 행사장 영지 내에 설치한 국가 홍보 부스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주요 병원들이 열사병 등으로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현장 돕기에 나섰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지난 4일 김문규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팀장으로 의사, 간호사, 약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을 꾸려 긴급 파견했다. 이들은 오는 6일까지 현장에 머물며 응급환자를 돌본다. 중증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이송이 가능한 구급차도 함께 배치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 의료지원팀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해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도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3명으로 이뤄진 지원팀을 보냈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4일 선발대를 보낸 데 이어 오늘 오전 안암·구로·안산 등 산하 병원 3곳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파견한다. 의사 2명, 간호사 4명, 의료지원 4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이성우 고려대 안암병원 진료부원장(응급의학과 교수)이 단장을 맡기로 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3개 팀이 돌아가며 응급환자 등을 진료할 예정이다. 의료원 측은 “의료지원단과 함께 각종 의약품과 이동 진료가 가능한 ‘꿈씨버스’도 함께 지원한다”고 밝혔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은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의료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왔다”며 “이번 의료 지원으로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 진료가 가능한 고려대의료원의 '꿈씨버스'. 사진 제공=고려대의료원


중앙대병원은 오늘 새벽 2시 잼버리 의료지원팀을 긴급 파견했다. 김한구 중앙대병원 부원장을 필두로 의사, 간호사, 약사, 행정 인력 등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은 오전 6시 경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대회 현장에 도착해 현장에서 응급환자 치료를 실시 중이다. 권정택 중앙대병원장은 “폭염 가운데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에 온열질환자 등 응급환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의료진 파견을 결정했다”며 “잼버리에 참가한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을 잃지 않도록 의료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은 5일 새벽 2시 잼버리 의료지원팀을 긴급 파견했다. 사진 제공=중앙대병원


의료계 주요 단체들도 일제히 팔을 걷어붙였다. 전북의사회는 일찌감치 지방자치단체의 S.O.S를 받고 현장 투입을 시작했고, 대한간호협회도 20명으로 이뤄진 간호사, 간호대학생 등을 현장에 보냈다. 강은영 단장은 “클리닉별로 정확하게 자신의 업무가 주어지지 않아 단원들이 거의 메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셔틀버스 운행, 식사 등 모든 운영이 복합적으로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단원들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든 단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4일 상임진들과 전북의사회 회원들로 지원단을 꾸리기로 결정하고, 지원을 받고 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잼버리 현장에선 특히 탈수 환자들이 많아서 긴급히 수액을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 다발하고 있다. 해당 증상 발현 시 빠른 대처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며 “햇빛 알러지로 인한 두통, 설사 등 소화기 질환, 벌레물림 등 야외활동으로 인한 증상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잼버리 관련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관련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3일 하루동안만 온열질환, 벌레 물림 등으로 148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행사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지난 4일 "잼버리 대회의 즉각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관련 부처와 지자체에 발송했다"며 "온열질환은 뜨겁고 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오심, 구토, 어지러움, 의식변화, 실신, 근육경련 등 증상뿐 아니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의학적인 문제다, 5만여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의 건강에 심각할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즉각 대회 중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회의 중단 여부는 오늘 오후께 결정될 전망이다. 영국에 이어 미국이 철수 의사를 밝혔고 5일 오전 각국 대표단 정례 회의가 시작됐다. 이 회의에서 각국 스카우트들은 철수 결정 여부 등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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