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미국이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잼버리 야영장에서 철수 시키겠다고 발표해 다른 국가들의 줄이탈이 우려되는 가운데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에서 7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걱정을 더하고 있다.
5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조직위)에 따르면 전날인 4일까지 외국인 참가자 65, 내국인 참가자 5명 등 총 70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중 5명이 귀가했다. 이로써 공식적인 조기 퇴영자는 총 7명이 됐다.
폭염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대응에도 미흡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잼버리 조직위가 또 다른 악재를 마주한 셈이다.
전날 김현숙 여성가족부(여가부)장관이 잼버리대회 의료지원 강화를 위해 이날까지 의사 37명을 추가 배치하고 잼버리 클리닉 운영시간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며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의료계에서도 잼버리 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의료진을 급파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이 전날 김문규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팀장으로 의사, 간호사, 약사 등 18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을 급파하고 서울대병원과 고려대의료원, 중앙대병원도 의료진을 파견했다.
한편 전날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인 45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참가한 영국은 자국 참가자들을 인근 숙박시설로 이동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영국 스카우트 운영위 측은 야영장 내에 설치된 자국 홍보 부스를 철거하기도 했다. 미국도 자국 참가자들을 경기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로 철수 시킨다는 계획을 내놨다.
잼버리 이탈이 현실화 되자 이날 오전 9시부터 각국 대표단이 모여 잼버리대회 축소·중단 등에 관한 회의를 열고 있다. 논의 결과는 이날 오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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