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16위에 처진 빌리 호셜(37·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호셜은 6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세지필드CC(파70)에서 계속된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6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로 7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중간 합계 18언더파 192타를 적어낸 호셜은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17언더파 3위 러셀 헨리(미국)와 1타 차다.
호셜은 다름 아닌 2014년 페덱스컵 PO 최종 우승자다. 보너스로 1000만 달러 잭팟도 터뜨렸다. 지난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PGA 투어 통산 7승째를 올린 그는 그러나 2022~2023시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이번 시즌 21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은 두 번뿐이고 아홉 번이나 컷 탈락할 정도로 부진이 심각했다. 특히 타이틀 방어전이었던 올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첫날 84타를 기록하는 굴욕을 경험했다. 계속된 부진 속에 호셜의 페덱스컵 랭킹은 116위까지 추락했고 정규 시즌 랭킹 70위 안에 든 선수에게만 초대장이 주어지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출전도 불가능해 보였다.
문제는 클럽에 있었다. “6월 US 오픈 기간 아이언의 라이각이 2~3도 더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호셜은 3D 시스템 전문가를 찾아가 아이언을 미세 조정하고 스윙에도 변화를 줬다. 그 결과 원하던 구질을 다시 칠 수 있게 됐고 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경험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 커리어 최소타인 8언더파 62타로 1타 차 단독 2위로 뛰어오른 호셜은 이날도 7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한 끝에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페덱스컵 예상 순위는 53위로 수직 상승했다.
안병훈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막으며 5언더파를 쳤다. 전날 공동 3위에서 단독 4위(15언더파)로 순위는 한 계단 떨어졌지만 선두 그룹과 3타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2016년 PGA 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아직 우승이 없다.
페덱스컵 랭킹 79위의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4타를 줄여 공동 11위(9언더파)로 상승해 여덟 시즌 연속 PO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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