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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도 '대프리카' 도로 중앙분리대도 녹아내렸다

대구 낮 기온이 37.5도까지 치솟은 3일 오후 수성구 파동행정복지센터 앞 도로 중앙분리대가 폭염으로 녹아 쓰러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가장 더운 지방으로 꼽히는 대구. 최근 극심해진 폭염으로 인해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명까지 얻은 대구에서 도로 중앙분리대가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녹아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파동행정복지센터 앞 설치된 도로 중앙분리대가 열기에 녹아 한쪽으로 쓰러졌다.

폭염으로 달궈진 아스팔트 열기가 전달되면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중앙분리대 하단이 녹아내린 것이다. 경찰과 수성구에 따르면 중앙분리대가 쓰러진 구간은 무려 50m다.

쓰러진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자 투입된 작업자들은 땀에 흠뻑 젖었다. 버티고 있는 다른 중앙분리대들 역시 금방 녹아내릴 듯 아스팔트는 뜨거운 열기를 뿜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에는 지난달 27일부터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의 이날 낮 기온은 37.7도까지 치솟았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가장 무더운 날이었다.



지난달 31일에도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 인근 한 도로에서 중앙분리대가 일제히 쓰러졌다.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르면 중앙분리대는 교통사고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통상 폴리우레탄 재질이 사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대 5년이 지나면 강도가 약해져 교체해야 하지만 비용 문제로 곧장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수성구에 따르면 이날 쓰러진 중앙분리대들은 지난 2016년 설치됐다.

해당 중앙분리대가 편도 2차로 중 1차로 일부를 덮쳤지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수성구는 비슷한 사례가 연달아 발생하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일제 점검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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