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부모가 초등학생·중학생 자녀의 과외를 문의하면서 ‘숙제도 내지 말고 이해와 문제 풀이를 다 하라’는 등 긴 요구사항을 적었다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A씨는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과외가 길게 문의 와서 봤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며 한 학부모로부터 받은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이 학부모는 “수업료는 월 30만원까지 생각하고 있다. 초등학생 시급은 2만원 이하, 중학생 시급은 2만5000원 이하”라고 과외비를 명시하며 과외 가능 시간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학기 중에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7~9시, 방학 중에는 월·화·목·금요일 오후 1~4시, 수요일에는 오후 1~3시에 수업해야 한다. 단 △7월31일~8월4일 △8월10일~15일 △8월23일에는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즉 이 스케줄에 모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선생님께 바라는 사항’으로는 “긍정적이고 바른말 사용하며 몰라도 화내지 않고 친절하고 유쾌하게 가르쳐주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체벌 금지 및 신체 접촉하지 말 것”, “영어 수업 시 오직 영어로만 수업. 독해와 문법은 한국어로 수업”, “숙제 내주지 않는 분. 수업 시간 동안 이해와 문제 풀이 모두 소화”, “시간 잘 지키는 분. 지각 사절. 시간 때우고 가시는 분 사절. 당일 수업 취소하지 않는 분”, “연락 잘 되는 분. 카톡 답장 바로 오는 분”, “한 달마다 공부한 내용 피드백 주시는 분” 등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 선생님을 선호한다. 방에 폐쇄회로(CC)TV 있고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녹화도 가능하다”면서 요구사항에 해당하는 사람만 지원하라고 못 박았다.
A씨는 “초등학교 교사 극한 직업 맞다. 이거 말고 개인적으로 연락 온 것도 엄청 길다. 사립초 출신 엄마들이 극성맞나 보다”고 전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월 30만원? 양심 없다”, “저 정도면 직접 가르치셔야지”, “숙제랑 자습 없이 수업시간에 다 소화하라는 건 마법이라도 부리라는 거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