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근무 첫날 현금을 훔치고 교통카드를 무단 충전하고 달아난 20대 아르바이트 생이 6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6일 절도·컴퓨터 사용 등 사기 혐의로 2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을 시작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 30분쯤 일하던 편의점에서 현금 50만원을 훔치고 교통카드 150만원을 무단 충전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을 시작한 지 약 2시간 만에 범죄를 저지르고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매장 내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일을 시작하자마자 점주가 없는 틈을 타 교통카드와 휴대전화의 충전식 선불카드를 충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계산대에 있던 현금도 훔친 뒤 달아났다.
피해 점주는 충전식 선불카드 등이 곧바로 현금화된 것으로 보아 A씨가 절도를 위해 해당 편의점에 위장 취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세한 이력서에 속았다”며 “정성도 있고 개념 있는 사람으로 봤는데 위장 취업을 노리고 온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점주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웃는 인상에다 상세한 이력서를 써왔는데 이를 믿은 게 낭패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력서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추적했고, 범행 6일 만인 이날 낮 12시 30분쯤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