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서 성범죄가 발생한 후에 대응이 미흡했다며 일부 참가자 측이 퇴소 입장을 밝혔다. 성범죄 의혹을 받는 외국 남성 지도자는 “더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쯤 영내에 있는 여자 샤워실에 태국 남성 지도자 A씨가 침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샤워실은 여자 샤워실로, A씨가 들어와 먼저 샤워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피해자가 들어와 샤워를 했고 노랫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왔다가 A씨를 발견했다. 샤워실은 모두 3칸으로 당시 가운데 칸은 비어 있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신고자와 피혐의자 진술 등을 확인했을 때 현재까지는 성적 목적으로 침입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더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여러 차례 일관된 진술을 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성적 목적을 두고 샤워실에 침입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퇴영 결정을 밝혔다.
성범죄 피해를 주장하는 전북지역 스카우트 측은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성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조직위에서는)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대원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무서워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기 때문에 퇴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 대응에 반발한 전북연맹 스카우트 측 지도자와 대원 80여명 전원은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장관 옆에 서 있던 최창행 세계스카우트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도 “(사건이) 종합상황실에 접수돼서 연맹에 사건을 확인하고 세이프 프롬 함(Safe from Harm)에 신고했다”며 “이 팀에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가벼운 조치, 경고를 취하고 종결했다”고 말해 ‘성범죄를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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