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시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 ‘북항’ 인근에 위치한 주한미군 군사시설인 55보급창과 8부두를 신선대 부두 준설토 투기장(남구 용호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남구의회가 시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7일 남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부지 이전 시 직·간접적인 피해와 불편이 명백함에도 남구의 입장과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깊은 우려와 당혹감을 감출 수 없는 심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국민이 염원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필수적인 55보급창 부지 이전은 부산의 미래가 걸린 문제임에도, 다양한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계획 안에 주민의 목소리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방적 정책 결정으로 지역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주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행정절차를 조속히 이행하라”며 “계획 추진 시 남구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주민 피해와 불편에 대한 해결책을 상세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남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발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해 8월9일 부산남구을 박재호 국회의원과 함께 미 55보급창 남구이전 반대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주민 의견 수렴과 숙의 절차를 강조했음에도 지난 1년간 소통의 행정을 펼치지 않았다”며 “국가적 사업 성공을 명분으로 한 주민 의견 수렴조차 없는 군사시설 이전 부지선정 발표”라고 지적했다.
또 “지역 주민 동의없는 군사시설 이전 계획 추진을 중단하라”며 “일방적 정책 결정으로 지역갈등 조장말고 군사시설 이전 부지에 대한 재검토와 주민숙의 절차를 시행하라”고 강력 요구했다.
시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에 있는 55보급창과 남구에 위치한 8부두를 함께 이전하기 위해 신선대부두 끝단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 군사지역 인근 준설토 투기장을 이전 후보지로 선정하고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55보급창 부지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행사에 활용한 후 국제금융업무 중심지로 조성하고 8부두 이전지 주변에는 북항 3단계 재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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