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英스카우트, 잼버리 오려 18개월간 알바해 '600만원' 모으고 한국어 공부도 했는데…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소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600만원을 지출했으며, 모금 활동으로 해당 비용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각) BBC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는 대원들이 이번 잼버리 참가에 약 3500파운드(582만원)씩 지출했다고 밝혔다. 대원들은 참가비를 모으기 위해 학교와 지역에서 핀이나 쿠키를 만들어 파는 모금 행사를 벌였다.

올라프 클레이튼씨는 딸 가브리엘라(16)가 참가비를 마련하려고 18개월간 빵을 구워 팔고 영어를 가르치고 식당에서 일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어와 문화 공부도 했다고 덧붙였다.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는 호텔 이동으로 인한 비용이 100만파운드(약16억 6000만원) 이상이며, 이는 앞으로 3~5년간 영국 스카우트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스카우트가 현장 상황에 관해 계속 우려를 제기했고,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너무 작고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하이드 대표는 “현장 여건은 그늘 부족,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위생 열악,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 네 가지 측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에 이런 우려 일부를 되풀이해서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수천명이 사용한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는 걸 상상해보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브리엘라의 아버지는 “우리 딸은 땅에서 웃긴 게 나왔다면서 침대 밑에 뱀이 있었는데 다행히 방글라데시 대원들이 처리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딸이 전쟁 같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테니 그런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행사를 주최한 한국의 명성에 관해선 별로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피곤한 표정으로 지난 5일 오후 버스편으로 전북 부안군 잼버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드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성인 자원활동가들에게도 안전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행사 준비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독립적인 조사 검토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BBC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장에 도착하기 전인 7월 31일, 영국 스카우트 연맹은 대원 부모들에게 “조사 결과 우리가 기대한 만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이어 8월 2일 이메일에는 “시설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원의 아버지인 빈센트 블러드씨는 BBC에 행사 2주 전 비가 오며 새만금에 홍수가 났을 때 이미 우려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수문장 교대의식을 관람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하이드 대표는 영국 스카우트의 비상 대책이 서울 프로그램 참여에 초점을 맞춰져 대원들은 여전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최대 참가국이다. 청소년과 인솔자가 44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 4일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 서울에서 프로축구 K리그2 경기 관람, 시티투어버스 관광, 경복궁 방문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3만 6000명에 달하는 잼버리 참가자 전원은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8일 오전 영지를 떠나 서울 등 수도권으로 떠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