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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순찰차까지 동원…3만7000여명, 전국 '128개 숙소'로 대이동

■새만금 잼버리 철수

공기관·기업 연수원에 숙소 마련

지자체별 문화·산업 체험 참여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참가자들이 8일 오전 태풍 대비 대책에 따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철수하고 전국 각지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영상=KTV 제공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참가자들이 8일 오전부터 새만금 잼버리야영장에서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전국 각지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했다. 정부는 이동하는 버스의 교통안전 및 숙소에서의 안전·청결 관리를 위해 경찰을 비롯해 중앙·지방 공무원 인력까지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잼버리 현장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의 비상 대피 현황’을 발표했다.

태풍 대피 계획에 따라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9시께 대만 스카우트 대원들을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후 순차적으로 영지를 빠져나갔다. 총 1041대의 버스가 동원돼 156개국 3만 7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전국 8개 시·도에 준비된 128개 숙소로 이동했다.

경찰은 수많은 인원이 전국 각지로 이동함에 따라 최고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헬기 4대와 순찰차 273대 등을 배치해 야영장 주변 교통안전을 관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식사의 질과 양, 음식의 위생 상태 등을 꼼꼼히 확인해 참가자들의 건강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숙소의 안전을 위해 정부는 숙소마다 중앙·지방 공무원을 배치해 관리한다. 숙소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해 숙소 외곽 경비도 이어간다.



참가자들은 서울과 경기·전북·충남·충북 등 8개 시·도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해 잼버리를 이어가게 됐다. 구체적으로 △서울 3133명(17개 숙소·8개국) △경기 1만 3568명(64개 숙소·88개국) △인천 3257명 (8개 숙소·27개국) △대전 1355명(6개 숙소·2개국)을 비롯해 세종, 충남·북, 전북 등에서 잼버리 종료일인 12일까지 체류한다.

숙소 형태는 정부 기관, 정부 공공기관 연수원, 기업체와 금융기관 연수원, 종교 시설 연수원 등 연수원 위주로 구성됐다. 가장 많은 것은 대학 기숙사다. 비용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의해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야영장에서 시설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가자들은 현장에 도착한 후 각 지자체와 기업에서 마련한 영외 활동과 문화·산업 체험에 참여하게 된다. 이 장관은 “남은 4박 5일 동안 참가자들의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기존 취지를 살리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잼버리는 계속되지만 상황은 태풍 때문에 장소가 옮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세계잼버리대회가 사실상 조기 폐막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중단이 아니라 모든 참가자의 안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 위기관리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날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한다는 예보에 따라 야영장에서 생활하는 대원의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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