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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흉기난동 미수범 쪽지에…"경찰이 살인하라고 조종"

지난 7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려다가 붙잡힌 30대 남성이 소지하고 있던 메모. '경찰이 살인하라고 조종함'이라고 쓰여 있다. 사진 제공=대구경찰청




동대구역 광장에서 소지한 흉기를 꺼내려다가 떨어뜨려 검거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전날 동대구역에서 검거된 30대 A씨에게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A씨가 범행을 위해 주거지에서 흉기를 미리 준비한 뒤 동대구역으로 향했고 살인을 예고하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후 살인예비와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누군가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불특정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흉기를 가지고 동대구역에 갔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특정 인물'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범행 당시 그는 흉기 2점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소지하고 있던 메모 1장 '경찰이 살인을 하라고 조종함'이라는 내용이, 다른 1장에는 알 수 없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정신질환 치료 사실을 확인했으며 객관적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범행 당시 A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고 마약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고 한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52분께 동대구역 광장에서 가방에 있던 흉기를 꺼내려다 떨어뜨리면서 사회복무요원에게 발견돼 철도경찰에 검거됐다. 철도경찰은 A씨를 곧장 도착한 경찰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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