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잼버리 참가 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지자체,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숙소 주변의 침수·낙하물·산사태 등 위험 요소에 대한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영외 프로그램 지역에 대한 태풍 관련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잼버리 임시프레스센터에서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비상대피 현황’ 브리핑을 열고 숙소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사태에 대비해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실시간으로 재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가 대원들에게도 태풍 진행 상황과 행동 요령을 전파해 대원들이 태풍으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전날 새만금 영지를 떠난 청소년 대원 등 잼버리 참가자들이 8개 시도에서 마련한 숙소에 분산돼 묵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체험 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면서 서울의 한강 댄스나이트, 경기 화성행궁 답사, 충남 보령 머드 체험 등을 예로 들었다.
이 장관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안부는 시도별 국장급 지역책임감 9명을 포함해 총 130명을 파견해 숙소의 안전과 청결 상태, 의료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별도로 8일부터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통역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늘은 36개 부·처·청의 180명이 지원하고 있다”면서 “지자체도 가용한 인력을 파견해 프로그램 진행 상황과 참가자들의 불편 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영외 프로그램 운영 안전 유지를 위해서도 현장 지원 공무원과 경찰이 지원하고 있고, 소방도 비상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장관은 "11일 K팝 공연 전에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에 있어 콘서트를 진행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대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K팝 공연) 취소를 고려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제가 누누이 확인했습니다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이 열린 후 K팝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장관은 "기상청장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데 태풍은 폐영식이 열리는 시간에 이미 빠져나가 이후 행사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쾌청한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연 전 설치하는 무대 장치가 강풍에 무너질 것이 가장 큰 걱정이어서 안전 장치를 철저히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팝 공연 장소 변경 및 섭외 등에 대한 논란에는 "대원들의 숙소를 서울 근교로 옮겼으니 이동편이나 콘서트가 끝난 이후의 복귀 등을 고려했을 때 서울 상암이 가장 적합한 (공연) 장소라고 판단했고, 문체부가 여러 협의를 거쳐 장소를 선정한 것으로 안다"며 "경기장이 훼손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최소화할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장관은 "10일에는 태풍이 우리나라 정중앙부를 통과하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이런 상황에서 야외 활동을 하도록 놔둘 수 없다"며 "10일에 영외 프로그램이 어렵다는 건 제 개인적인 판단인데,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장관으로서의 의견이고, 이견이 있어도 제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K팝 공연 등 이번 세계잼버리 파행 수습에 공무원을 강제 동원한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이동옥 행안부 대변인은 "현재 행안부 및 지자체 공무원 등이 잼버리에서 여러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며 "K팝 공연에서도 행사 안내 등이 필요하겠지만 이 공무원들이 계속할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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