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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꿋꿋하게 버텼는데…태풍 '카눈'에 쓰러진 구미 '반송'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쓰러졌다. 사진 제공=경북소방본부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경북 구미의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강풍에 쓰러졌다.

1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안전조치 후 소방문화재청과 구미시에 통보했다.

이 반송은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3.1m, 밑줄기 둘레 4.05m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 하나다.



반송은 소나무의 한 종류로 줄기가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없고 전체적으로 우산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한편 구미 '반송'을 쓰러뜨린 태풍 ‘카눈’은 오전 9시 20분쯤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해 낮 12시 대구 서남서쪽 50㎞ 지점, 오후 6시 청주 북북동쪽 20㎞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40㎞ 지점을 지나 밤 12시 쯤에는 서울 북북동쪽 40㎞ 지점에 이르겠다.

이후 휴전선을 넘어 북상한다. 11일 오전 7시에는 평양 남남동쪽 약 70㎞ 지점까지 북상하겠다. 카눈이 한반도를 15시간에 걸쳐 종단하는 셈이다.

카눈은 시속 34km로 남해안에 상륙했지만 오늘(10일) 밤 12시 쯤에는 시속 20㎞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 시속 40~60㎞였던 것에 비하면 카눈은 천천히 움직인다는 의미다. 태풍 이동속도가 느릴수록 강수량이 늘어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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