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1월 미 의회 난입 사태 등을 수사 중인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이 올 초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이에 협조하지 않았다가 35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폴리티코는 스미스 특검 팀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 받고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을 지난 1월 17일 시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이 계정을 활용해 선거 결과에 대해 “도둑질을 중지하라”며 거짓 주장을 유포하고 지지자들이 워싱턴에 모이도록 선동한 바 있다. 특검 팀이 트럼프의 트위터를 압수수색하려 했던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트위터 데이터를 통해 계정 사용의 패턴이나 타인의 접근 가능성 여부, 최종적으로 올리지 않은 글의 초안 등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추정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당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는 사실 자체를 당사자에게 알려주지 않도록 요구했다는 이유로 특검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재판부는 압수수색 영장이 공개됐을 경우 트럼프가 이에 대한 방해를 시도하거나 기소를 피하려 할 가능성이 컸다며 트위터에 벌금을 부과했다. 첫날 벌금 5만달러를 시작으로 매일 부과되는 벌금을 두 배로 늘리도록 조치했으며, 트위터는 3일 뒤에야 데이터를 제출했다. 이후 트위터는 재판부 조치가 수정헌법 제1조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은 의회 난동 사건 이후 폐쇄되었으며, 이후 그는 ‘트루스 소셜’이라는 소셜미디어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럼프의 계정이 복원됐지만,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상태다.
트럼프는 현재 이 사건 외에도 기밀문건 유출,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시도 등 총 3건의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다. 혐의를 받고 있는 건 78건에 이른다. 조지아주 검찰도 트럼프가 2020년 대선 당시 주 정부 국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투표한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것과 관련해 선거 개입 혐의로 수사 중이며, 조만간 기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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