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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코 앞인데 D등급 원주 아카데미극장…안전 대책 추진 못해 '전전긍긍'

태풍주의보 발령된 원주시

시민단체 반발로 극장 진입도 못해

지붕 뒤덮은 20톤 가량 슬레이트·붕괴 우려 '노심초사'

원주 아카데미 극장 곳곳에 균열과 누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사진 제공=원주시




석면으로 뒤덮인 아카데미 극장 지붕. 사진 제공=원주시


강원 원주시에 위치한 안정성 평가 D등급의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붕괴 우려를 낳고 있다. 시는 급한 대로 극장 내·외부의 시설물에 대한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60년 동안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극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충돌이 예상된다.

시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카데미극장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지난 8일 철거를 실시하려 했으나 일부 시의원과 보존단체의 방해로 진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태풍 북상으로 극장 건물의 붕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원주시 평원동에 있는 아카데미극장은 지난 1963년 개관한 단관(單館)극장이다. 멀티플렉스 상영관 등장 이후 경영난을 겪으며 2006년 폐관했고, 이후엔 독립영화 상영과 전시회 공간으로 이용됐다. 하지만 민선 8기가 들어서면서 극장을 철거하고 공연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갈등이 본격화 됐다. 지난 8일에는 시가 극장 내 영사기와 렌즈, 영화 전단 등 기록물을 반출하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자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아카데미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 등이 막아 서며 대치했고, 시는 결국 철수를 선택했다.

아친연대는 1960년대 모습을 지난 극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면 유지 및 보수비를 받으면서 문화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주시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극장 건물 붕괴는 물론, 지붕을 뒤덮은 20톤 가량의 석면 슬레이트가 날아갈 우려도 낳고 있다. 석면은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1군 발암물질로 바람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호흡기로 흡입할 수 있다. 석면을 흡입하면 체내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2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 석면폐, 중피종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과 주변 상인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김천종 원주시 문화예술과 팀장은 “태풍에 대비해 슬레이트 고정 등 안전대책을 추진해야 하지만 시민단체가 극장 진입 자체를 막고 있어 노심초사 하고 있다”며 “철거를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7~8개 업체 선정을 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철거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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