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정부였을 때는 방탄소년단(BTS)을 온갖 곳에 다 데리고 다녔지 않냐"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협의 없는 출연 종용은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10일 탁현민 전 비서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일종 의원의 발언이 그 개인의 수준이길 간절히 바란다"며 이같이 적었다.
탁 전 비서관은 "BTS는 누가 데리고 다닌다고 끌려다니는 아티스트가 아니"라며 "어떤 아티스트이든 그런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본인이 연예인 대체 복무를 주장한 걸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양이나 BTS는 한 번도 대체 복무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내가 알기로는 오히려 군 복무를 성실히 수행하려는 의지가 컸고 지금 그렇게 하고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탁 전 비서관은 "아티스트는 대중 앞에 서기 위해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며 "그들 스스로가 갖추어야 할 연습과 노력뿐 아니라, 안정된 무대·충분한 리허설·세심한 연출·헌신적인 스태프 등이 갖추어져야 그들을 무대로 호명할 수 있다"고 했다. 아티스트에게 무대를 부탁하려면 충분한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 정부에서 BTS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며 "그 모든 행사들은 사전에 기획되었고, 소속사 및 멤버들과 충분히 논의해 형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이 모든 준비의 과정을 모르거나 생략한 채 그저 우격다짐으로 출연을 종용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잼버리 대회 K팝 콘서트'에 BTS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야당이 비판을 이어가자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부였을 때는 BTS를 유엔(UN)과 백악관 등 온갖 곳에 다 데리고 다녔지 않느냐"며 "워낙 유명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기 때문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에) 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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