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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풍 카눈 비·바람에 시설피해 수백건…인명피해 없어

시설 피해 및 도로 통제 잇따라

태화강 등 하천 수위 안정

4개 댐 중 2곳 월류…반구대암각화 일부 침수

항공편 모두 결항

10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의 한 주택 지붕이 현관문 쪽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 119구조대가 안전조치와 함께 내부에 고립된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울산은 비바람이 잠잠해지면서 피해 상황이 속속 보고 되고 있다.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도심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9일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을 받은 울산은 1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평균 177.6㎜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삼동면이 303.5㎜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보였다. 매곡 266.5㎜, 울산서동 183.0㎜, 두서 730.0㎜, 간절곶 122.5㎜, 장생포 121.5㎜ 등이다. 바람은 간절곶이 초속 13.3m를 기록했다.

태풍으로 인해 울산은 태화강 둔치주차장과 하천변산책로, 해안가, 물놀이장 등 66곳이 사전통제됐다.

도로는 울산대교 등 19곳이 일시 통제됐다.

울산대교는 강풍으로 오전 10시1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통제됐다. 주전해안도로는 오전 9시부터 높은 파도로 통제된 상태다. 동구 문현삼거리~예전부두 성내삼거리는 낙석으로 인해 오전 5시 25분부터 낮 12시 35분까지 통제됐다. 이날 오전 4시 40분께 동구 방어진순환로 아산로 방면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했는데, 가로 3m, 세로 4m 크기 바위가 인근 산에서 굴러내려 왔다. 담당 지자체인 동구는 기계 장비를 동원해 해당 바위를 깨뜨렸다.

태풍 카눈으로 인해 10일 오전 울산시 동구 성내삼거리 인근 도로에 큰 돌이 떨어져 있다. 사진제공=울산지방경찰청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울산요금소를 잇는 울산고속도로는 오전 10시 40분부터 낮 12시 50분까지 양방향 통제되기도 했다. 인접해 흐르는 태화강 수위 상승에 따른 조치였다.

시설피해는 119에만 150건 접수됐으며, 경찰 접수 피해 건수는 239건이었다. 도로 일시침수를 비롯해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배수로가 막히는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정전도 2건 보고됐으며, 누전, 외벽탈락 등도 발생했다. 실종 의심 신고도 있었지만, 울산경찰청에서는 최종 ‘오인 신고’로 판명했다.

하천 수위는 비교적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태화강 구수교 인근에서 태호교까지 전 구간이 주의 단계 아래에서 머물고 있다. 하천 홍수위는 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범서 구영교 인근이 한때 심각단계인 6m를 넘긴 6.05m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4.71m로 낮아졌다.

회야댐과 대암댐은 월류 중이다. 대곡댐은 만수위인 120.0m보다 조금 낮은 117.42m를 보이고 있다. 사연댐은 만수위 60.0m 보다 낮은 54.08m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사연댐에 있는 반구대암각화는 53m부터 침수를 시작해 57m에 완전 침수된다. 현재 일부 잠긴 상태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편도 멈췄다. 울산공항은 이날 초속 10.4m의 강풍이 불기도 했다. 울산공항은 오후 1시까지 김포를 오가는 4편, 제주를 오가는 2편 등 총 6편의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다.

10일 울산시 중구의 한 상가건물 외벽에 설치돼 있던 프래카드가 강풍에 찢어져 출동한 119구조대가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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