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가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에 대한 독자제재 준비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EU 당국자는 니제르 군부에 대한 징벌적 조처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로 군부 고위 지도자들 개개인에 대한 EU내 자산 동결, 출입국 금지 등의 조처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제재 시행을 위해서는 27개 EU 회원국 전원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오는 31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EU 외교장관회의에서 제재 시행 여부를 비롯한 니제르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U는 2024년까지 니제르의 안보와 금융지원을 위해 5억 300만유로를 건네주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이 지원을 중단했다.
한편 니제르 내부에서 처음으로 군부에 반대하는 단체가 목소리를 냈다. 니제르 전 반군 지도자이자 정치인인 리사 아그 불라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복권을 위한 ‘공화국저항위원회(CRR)’을 결성하고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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