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가 용산어린이정원 내 윤석열 대통령 부부 사진을 활용한 색칠 놀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후 재입장을 거부당한 것을 두고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온전한생태평화공원조성을위한용산시민회의(용산시민회의)는 지난 10일 오후 1시께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 앞에서 '용산어린이정원 위험성 폭로한 주민 탄압하는 용산경찰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용산시민회의는 김은희 용산시민회의 대표가 용산어린이정원 내 윤 대통령 부부 사진을 활용한 색칠 놀이가 있다는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후 용산어린이정원을 방문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2일 주민관람단 5명과 함께 정원을 방문한 바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를 주제로 한 색칠그림 도안을 찍어 다음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김 대표가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되면서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이후 김 대표는 지난 2일 용산어린이정원에 입장하려고 접수했지만, 예약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와 함께 방문했던 주민관람단 5명도 함께 출입금지 대상이 됐다.
용산시민회의는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용산어린이정원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평온을 해치는 행위'라고 한다"라며 "지금은 누구나 SNS에 개인 의견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라고 했다. 이어 "입장 불가 방침은 특정 주민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인데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어린이공원은 과거 미군기지였던 부지에 조성된 공간으로 올해 4월 시민에게 개방됐다. 11일 김 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면서 공원이 아니라 거의 보안시설이 됐다"며 "(공원에) 들어가려면 6일 전 예약해야 하고, 들어갈 때 검색대를 또 통과해야 하고, 그다음에 경찰과 경호원들의 계속된 감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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