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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할래요" 스님 놀래킨 잼버리 獨대원들…8명은 삭발까지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각운 스님이 2023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폐영 후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한 독일 대원의 삭발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법주사




2023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지난 12일 폐영한 가운데 독일 대원 일부가 템플스테이 체험을 위해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를 찾았다.

14일 속리산 법주사에 따르면 전날 독일 대원 40여 명이 속리산 법주사 템플스테이 체험을 했다. 행사 진행은 능인문화원장 혜우 스님이 맡았다.

독일 대원들은 이날 체험에서 종(범종)을 칠 기회를 얻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범종을 치고 싶다는 취지에서다.

스님과의 차담 자리에서는 스님이 되기 위한 과정을 두고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감명받은 독일 대원들 가운데 8명은 출가 의지를 드러내며 삭발을 하겠다고도 했다.



2023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독일 대원들이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템플스테이 체험 활동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법주사 제공


스님은 "삭발은 장난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본국의 부모에게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이들의 결심은 단호했다. 결국 함께 온 리더들의 동의로 삭발식을 진행했다.

각운 부주지 스님은 “출가하는 것은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면서도 “부모님께 허락받아야 하는 만큼, 일단 독일로 돌아가 다시 한번 결심하면 언제든 법주사로 다시 오라”고 밝혔다.

삭발식을 진행한 각운 부주지 스님은 이들에게 머리카락과 함께 기념품을 선물했다. 법주사 템플스테이 관계자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친구들을 생각하는 (독일)대원들에게서 깨달음의 마음이 느껴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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