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연말까지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서 3만 4000여 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청약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대단지에서 수요가 회복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남은 하반기(8월~12월)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6만 353가구(35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3만 4890가구로 인천이 5989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5563가구), 경기(4162가구), 충남(4006가구), 서울(3657가구) 등이 뒤를 잇는다. 당장 이번달에는 인천 ‘제일풍경채 계양 위너스카이’(1440가구), 전남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1520가구), 대전 ‘둔산 자이 아이파크’(1974가구) 등이 공급된다.
지난해부터 청약 열기가 사실상 사라진 지방에서도 대단지는 그나마 흥행에 선방하는 모습이다. 5월 청주에서 분양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1034가구)는 473가구에 3만 4886명이 몰리며 평균 73.8대 1로 올해 지방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부산에서 분양한 ‘대연디아이엘’(4488가구) 역시 1206가구 모집에 1만 8837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매가도 대단지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평(3.3㎡)당 2102만 원인데 1000가구 이상은 평균 2680만 원이었다. △300가구 미만(1844만 원) △300~499가구(1856만 원) △500~699가구(1853만 원) △700~999가구(1905만 원) 등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금액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단지 규모가 큰 경우 내부 편의시설, 조경 등이 잘 갖춰졌고 단지 주변으로 상권과 교통망·인프라 등도 빠르게 조성된다"며 “또 가구 수가 많은 만큼 거래가 많아 환금성이 높고, 상승기에는 크게 오르며 하락기에는 가격 방어도 가능해 관심이 높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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