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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소비·투자 '트리플 침체'…청년실업률 발표 돌연 중단

[7월 소비·제조지표도 부진]

실업률 최악 예고에 통계도 감춰

경기침체 우려에 위안화 연중최저

금리 내려 111조원 유동성 지원

부동산 도미노 디폴트 공포 확산





중국에서 부동산발 금융위기 우려가 연일 고조되는 가운데 15일 발표된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들도 줄줄이 시장 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성적을 내며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졌다는 평가도 나오는 가운데 이날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3조 6761억 위안(약 675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4%)를 크게 하회한다.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소매판매 증가 폭이 6월에 4개월 만에 한 자릿수(3.1%)로 추락한 데 이어 침체 신호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7월 산업생산과 1~7월 고정자산 투자도 각각 전년 대비 3.7%, 3.4% 올라 모두 시장의 전망치(4.4%, 3.8%)에 미치지 못했다. 1~7월 부동산 개발 투자 역시 전년 동기보다 8.5% 감소하며 6월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건설할 의욕도 자금도 없음을 명백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가통계국은 그동안 집계해온 연령대별 실업률을 돌연 공개하지 않고 전체 실업률이 5.3%로 직전 월(5.2%)보다 소폭 상승했다고만 밝혔다. 이에 사상 최고 청년 실업률을 기록한 6월에 이어 고용 환경이 더욱 악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이날 “7월에도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다”면서도 “경제 회복의 근간이 단단해야 하지만 내수가 충분하지 않아 이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 추가 부양에 나섰다.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는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하향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 규모는 총 6050억 위안(약 111조 원)에 달한다. 다만 금리 인하 발표에 위안화 가치는 낙폭을 키웠다. 중국 국영 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이날 역외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장중 7.3115위안까지 치솟으며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전일 대비 0.11% 절하한 달러당 6.9748위안으로 고시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심화시켰다. 투자심리도 더욱 악화해 중국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25포인트(0.07%) 하락한 3176.176에, 선전종합지수는 13.21포인트(0.66%) 하락한 1986.43에 장을 마쳤다. 특히 선전종합지수는 올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주범으로 부동산 부문의 장기 침체가 지목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직면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는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국제신탁회사인 중룽그룹이 3개 기업에 대한 만기 상품에 현금 지급을 유예한 사실이 전날 전해지며 신탁 업체 등 금융 부문까지 위기가 확산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컨트리가든 사태’가 중국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의 자금 조달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JP모건은 “디폴트 사태가 확산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을 0.3∼0.4%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며 리츠의 상환 연기 여파로 약 2조 8000억 위안(약 515조 원)에 달하는 운용 자산이 위험에 처하고 민간 개발 업자와 채권자들도 연쇄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을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부동산 위기가 외부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인민은행의 단기 정책금리 인하 결정은 제한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외신은 20일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결정을 앞두고 인민은행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6월에 이어 한 차례 추가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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