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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람 타고…롯데관광개발 '7000억 리파이낸싱' 순항할까

일본·대만 중심으로 매출 회복세

유커 영향에 실적 개선 속도낼 듯

높은 금리 등 세부 조건 관건으로

롯데관광개발의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전경. 사진 제공=롯데관광개발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로 카지노 기업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시장의 이목이 메이저 업체인 롯데관광개발의 리파이낸싱에 쏠리고 있다. 중국인 ‘큰손’이 돌아오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대출 시장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복합 리조트인 ‘제주드림타워’를 건설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 외 5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7000억 원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 리파이낸싱이란 빌렸던 돈을 갚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회사는 6000억 원을 이자율 4.05%에, 1000억 원을 5.9%에 차입했다. 차입금 만기는 올해 11월 30일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리파이낸싱이 회사의 과제로 지목돼왔다. 이미 회사의 유동부채는 9850억 원으로 유동자산(652억 원)보다 15배가량 많다.

업계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의 리파이낸싱 실패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기 전에도 일본·대만 등을 중심으로 영업해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 7월에는 순매출 201억 1500만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제주도 여행이 본격화할 경우 제주드림타워의 실적 개선은 더 빨라질 수 있다.



관건은 금리 등의 세부 조건이다. 현재 리파이낸싱이 추진되는 차입금은 2020년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도로부터 카지노 인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추진해 높은 금리를 적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카지노 영업장 및 호텔 등이 정상 운영되고 있는 만큼 대주단을 전부 1금융권으로만 구성해 금리 등을 낮추겠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다만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PF 대출을 자제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회사 입장에서 부담으로 꼽힌다. 롯데관광개발에 앞서 조기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경우 대주단을 13곳에서 5곳으로 줄이고 하나은행 등 모두 1금융권으로 구성했다. 그러나 가산금리는 이전 1.85~2.15%에서 2.51~2.91%로 다소 상향됐다.

아울러 중국 VIP를 확보하기 위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영업 비용이 늘어나는 점도 숙제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영업 비용은 8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이 중 카지노 홍보 활동 강화 등을 위한 광고 선전비는 같은 기간 126.4% 뛰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 고객에게 무료로 숙식·교통·골프 등을 제공하고 잃은 금액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등의 마케팅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수 있다”며 “롯데관광이 리파이낸싱에는 성공하겠지만 어떤 조건으로 이뤄낼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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