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한 날씨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계가 곰팡이 제거에 자주 사용하는 락스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을 당부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곰팡이는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이 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의료계는 건강을 위해 집 안 곳곳에 퍼져 있는 곰팡이를 제거하고 청소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계는 곰팡이 제거 시 안전한 락스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락스는 희석 용액이지만, 잘못 사용할 때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NaCIO)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물에 녹여 희석한 수용액으로 살균·소독·표백·악취 제거·곰팡이 제거를 위해 다양하게 쓰인다.
락스가 우리 몸의 호흡기·피부·눈·소화기 점막 등에 닿으면 자극이 되거나 부식 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창문이나 문을 열고 환풍기 팬을 켜서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고무장갑·마스크·안경 등과 같은 보호구를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용 중 메스꺼움·현기증 등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쉬고 몸에 용액이 튀었다면 즉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실수로 락스를 마셨을 때는 물을 마셔 위장 내 락스 농도를 희석한 뒤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억지로 구토해서 뱉으려고 하는 경우 오히려 락스가 역류해 식도를 손상시킬 수 있다. 또 락스를 식초·표백제 등 다른 제품과 동시에 사용하거나 섞는 방법도 자극성 기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삼가야 한다.
심은희 대동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잘못된 사용법으로 자극성 기체에 노출되면 폐렴·기관지 경련·상기도 부종·인후염 등이 생길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며 “락스 사용 시 사용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사용해야 하며 몸에 이상 반응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곰팡이 예방을 위해서는 자연 바람이 순환될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 주기적인 환기를 하는 게 좋다. 화장실·주방 등과 같이 물기가 많은 공간에서는 최대한 즉시 물기를 제거해 습한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한다. 주 1회 정도는 시중에 판매되는 락스 등 세정제를 이용해 곰팡이 청소를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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