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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혐의자가 조합장 또 출마한다고?"…선거 앞둔 서초 재건축 조합 시끌 [집슐랭]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반포주공 1·2·4주구

오는 8월·10월 조합장 선거 놓고 내홍 겪어

원베일리는 재판 진행 중인 전 조합장 단독 출마

반포 1·2·4주구는 현 조합장 연임 반대 등

"조합원들 정비사업 지식·관심 이전보다 높아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연합뉴스




강남권의 대형 재건축 단지들이 조합장 선거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조합원들의 정비사업 지식 수준이 높아지고 조합 운영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조합장 선임에 대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 통합 재건축(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와 이주를 마친 반포주공1단 1·2·4주구(3590가구)가 각각 이달과 10월 치뤄지는 조합장 선거를 놓고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래미안원베일리의 경우 오는 8월 18일 조합장 선출 및 임원 연임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3월 조합장을 맡았다가 11월에 직무정지가 된 김석중 씨가 단독 출마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그는 앞서 지난해 원베일리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공사비 협의 과정에서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결정 처분을 받았고 항소했으나 잇따라 패소하면서 사퇴를 하고 재출마를 결정했다.

문제는 김 씨가 위장 세입자를 내세워 조합자금을 편취한 형사건으로 검찰로부터 최근 징역 3년 구형을 받았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조합장 선거가 지나고 다음달 초에 김씨에게 선고가 이뤄진다는 점을 들어 김씨의 후보 사퇴와 집행부 연임 반대를 외치고 있다. 한 조합원은 “김씨는 다른 형사 사건으로도 재판이 진행 중에 있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을 조합장으로 뽑을 수 있겠나"라며 “향후 유죄 판결 시 조합이 또 다시 혼란에 빠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원베일리는 조합장이 공석이 되면서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한형기 전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부조합장으로 선출했지만 한 씨가 시기를 넘겨 분양 계약을 체결한 사실로 지난 5월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디에이치 클래스트)에서도 오는 10월 현재 조합장 및 임원들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 집행부가 사업을 지연시켰다며 서초구청에 호소문을 보내는 등 조합 집행부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호소문에서 조합원들은 “지난 2021년 11월 30일에 철거를 위한 이주가 완료된 지 2년이 다 되어가도록 착공이 이루어지지 않아 금융비용, 공사비 증가 등으로 고통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집행부가 49층 재건축 안까지 들고 나와 시간만 지연 시켰다"며 서초구청에 선거 관리 감독 및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갈등이 벌어지더라도 관할 지자체에서도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관내 정비사업장들이 제대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조합 측에 '이사회에서 집행부 연임을 결정하고 주민들에게 찬반투표를 거치는 것보다는 제대로 선거권자, 피선거권자 자격을 주고 공정한 절차를 거치라는 권고를 내리고 있다"며 “다만 민간사업의 영역이기 때문에 행정지도식으로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정비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도와 지식 수준이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조합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다만 관할 구청의 행정 지도로는 조합 내 문제가 시정 되기 어렵고 사법 기관의 판단은 구형, 형 확정, 항소 등으로 절차 지연되면 바로 조합 경영에 영향을 주기가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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