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대양여 방식의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계획이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추경호 장관 주재로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군공항의 이전을 위해 지난 2014년 5월 국방부에 이전건의서를 제출한 이후 9년 만에 최종 승인이 이뤄진 것이다.
기부대양여 승인은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이 타당성을 확보해 사업을 공식화하는 것으로, 재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시는 밝혔다.
기부대양여란 대체시설(신 대구 군공항)을 기부한 자에게 용도폐지 된 재산(구 대구 군공항)을 양여하는 방식으로 국가시설을 이전하는 것을 말한다.
기부재산은 최근 물가상승률 등이 반영돼 11조 5000억 원 규모로 확정됐다.
후적지 토지이용계획은 대구시가 지난 6월 발표한 ‘뉴 K-2’ 개발계획이 원안 가결됐다.
따라서 기부재산과 동일한 규모의 후적지 도시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군공항 이전 사업계획 승인에 따라 대구·경북의 50년 미래를 담보할 핵심사업인 통합신공항 건설은 앞으로 탄력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국방부와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합의각서 체결, 사업시행자 지정, 사업대행자 선정 등의 후속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체시설 건설비와 지원사업비가 양여재산을 초과하는 경우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와 신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종전부지에 대한 특별구역 지정 등의 내용이 담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도 이달 2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신공항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주변 지역은 첨단물류 및 산업단지, 친환경 에어시티로 개발될 게획이다.
K-2 후적지 698만㎡(약 210만평)은 글로벌 미래도시 조성을 목표로, 금호강과 연결된 물의 도시에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도심항공교통(UAM)·로봇·자율주행 등 미래 인프라를 도입한다.
또 신공항과 연계한 혁신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창의인재를 유치해 반도체·로봇 및 이른바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첨단산업을 선도할 ‘뉴 K-2’ 미래 경제 중심도시로 건설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미래 50년 번영의 토대가 될 신공항을 중·남부권 첨단물류·여객공항으로 조속히 완공해 대구가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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