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중국 경제에 대한 비판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어 월리 아데예모(사진) 재무부 부장관도 “중국 경제문제가 미국과 세계 경제에 역풍이 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의 상황은 자신들이 내린 정책 결정의 결과”라고 밝혔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동력”이라며 “(그러한 성장은) 미국 내 제조업 호황을 끌어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우리가 내린 정책 결정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이와 다른 결정들을 내렸으며, 그 결정이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하지만 미국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추고 경제를 성장시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적인 선택을 해옴으로써 세계 어느 나라보다 그러한 역풍에 잘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아데예모 부장관의 발언은 옐런 장관이 지난 14일 중국 문제를 미국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경제는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우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가능성, 부동산 부실의 그림자 금융으로의 전이 등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6일 달러당 7.34위안으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10월 7.38위안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에 아시아 증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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