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공공병원이 다른 공공병원보다 최대 5배 이상 비싼 값에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다.
16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빛고을의료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의 비급여 진료비가 타 시립·공공병원과 비교해 적게는 1.2배에서 많게는 5.12배 비쌌다. 특히 빛고을의료재단이 운영을 맡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비급여 진료비가 무려 10차례에 걸쳐 대폭 인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상된 비급여 진료비 항목은 다양하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후시딘 연고가 대표적이다.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에서 후시딘 연고 10g의 가격은 1만5400원이다. 또 다른 공공병원인 대전제1노인전문병원의 5500원에 비하면 2.8배 비쌌다.
후시딘뿐만이 아니다.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은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주'를 20만 원(서울시북부병원 10만4610원), ‘마데카솔’ 분말 10g을 1만5400원(서울시북부병원 6900원), 암 환자 등 식욕부진 개선을 위한 ‘메게이트현탁액’ 10mℓ를 4000원(부산제3요양병원 1780원)에 팔았다. 특히 식욕촉진제 ‘트레스탄간셀’ 150mg의 가격은 1000원으로, 서울보라매병원(195원)의 5.12배에 달했다.
이러한 의료비 격차는 지역별 의료비용 편차로 이어질 수 있다. 사는 지역에 따라 공공의료비용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공공병원은 주로 사회적 약자가 이용한다는 점에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광주광역시는 운영비·인건비 등의 지원 없이 운영되는 병원이라는 이유로 뚜렷한 대책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은 지원 없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독립채산제를 채택 중인 곳”이라며 “시청 승인을 받아서 가격을 결정하지 않기 때문에 연고 가격을 3배 이상 받는다고 해서 관여할 수 없고, 계약 해지를 고려하기도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주민에게 부담이 가는 부분은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살펴보고 적정 의료비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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