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17일 예술의전당 인촌아트홀에서 열린 ‘2023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기자간담회에서 김민 조직위원장은 “국제적 축제로의 발전 모멘텀을 위해 올해는 초청 연주자·공모 신진 연주자의 투 트랙으로 축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난 2년 간 신예 연주자들의 무대가 중심이 되었던 여름음악축제는 올해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국제적인 음악축제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규모를 크게 늘렸다. 신진 연주자 뿐 아니라 해외 유명 연주자, 거장들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
개·폐막 공연에는 말코 지휘 콩쿠르에서 수상한 안토니오 멘데스와 세계 유수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나선다. 안토니오 멘데스는 “10일간 머물며 신진 음악가들,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교류하며 만들어나갈 무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는 “여름은 스페셜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페스티벌의 계절”이라며 “한국에서 말러를 연주하게 되어 설렌다”고 말했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는 폐막 무대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 D장조 ‘대관식’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E단조 협연과 함께 23일 열리는 실내악 무대에서 젊은 연주자들과 슈만 피아노 4중주와 쇼송의 바이올린, 피아노, 현악 4중주를 위한 협주곡으로 호흡을 맞춘다. 멘데스는 “거장과의 협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는 5년 만에 내한해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3번, 슈베르트의 화려한 론도 B단조부터 현대음악까지 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프랑스의 실내악단 트리오 반더러와 독일의 트리오 가온도 축제를 찾는다. 트리오 반더러는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한다.
열띤 공모를 뚫고 선정된 신진 연주자 10팀의 무대도 만날 수 있다. 퍼커셔니스트 이원석은 “한국 관객들에게 필요한 공연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페스티벌에 다양성을 어떻게 부여할 지에 초첨을 맞췄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