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왕의 DNA'라는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교육부 사무관 A 씨가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왕의 DNA를 가진 아이'라는 편지를 보내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7일 오전 전북도는 공식 페이스북에 ‘2023 온앤오프 백제 퀴즈왕 대회’ 공지 글을 올렸다. 이 대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초등학생이 경쟁을 벌이는 퀴즈 경연이다.
전북도는 이 대회를 공지하는 게시글에서 ‘우리 아이가 왕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퀴즈왕은 어떠신가요?’라고 적었다. 이 '왕의 DNA'는 최근 교육부 사무관 A 씨가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보낸 편지 내용 중 일부로, 교사 논란의 도화선이 된 표현이다.
이 게시물을 놓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에서 사용된 표현을 공공기관이 인용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이 글이 과연 유쾌하냐' 등의 비판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전북도 담당 부서는 해당 게시글을 올린 지 3시간 30분 만에 삭제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왕의 DNA'를 언급한 것을 두고 "풍자 식으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다만 교사가 명백히 피해자인 사건에 나오는 표현을 쓰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 사무관 A 씨는 지난해 10월 초등학생 자녀의 담임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데 이어 후임 담임교사에게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 등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내 교사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전북도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북도가 지난 2월 공개한 진안 마이산 홍보 영상에는 11살 소녀가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폴댄스를 추는 모습이 담겨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에도 전북도는 사회관계망서비서(SNS)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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