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8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0시께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 인근 바다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해경은 당일 오후 8시께부터 군 당국이 미확인선박으로 감시·추적해 오던 수상 오토바이가 오후 9시23분께 인천 송도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근 갯벌에 좌초돼 확인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
이어 인천해경은 119구급대로부터 안전 우려자가 같은 날 오후 9시33분께 갯벌에서 긴급구조 요청한 사실을 연락받아 위치를 확인했다. 이에 A씨와 동일인일 가능성을 염두하고 38여 분만인 오후 10시11분께 그를 구조해 신병을 확보했다.
조사결과 A씨는 본인 소유의 수상 오토바이(약 1800cc)를 타고 중국 산둥 지역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으로 향하기로 결심한 후 구명조끼와, 망원경, 나침반, 헬멧 등을 소지한 상태였다.
조사에 따르면 특히 A씨는 수상 오토바이에 기름 70ℓ를 가득 채우고, 별도로 챙긴 기름통(용량 25ℓ) 5개를 로프로 묶는 방식으로 해상에서 연료를 보충했다. 과학수사팀 정밀 감식결과 수상 오토바이의 개조 등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경은 외부전문가 등에게 추가 확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해경은 A씨가 과거 한국에 체류하거나 인천을 자주 방문한 이력을 확인하고, 정확한 밀입국 경위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력자나 동승자 없이 단독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사건은 우리수역에 진입한 미확인선박을 군 당국이 최초 포착 감시하고 해경은 이를 통보받아 검거한 사례로 앞으로도 군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