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을지연습은 국민 생활 안전을 위한 국가 총력전 수행 연습”이라며 실전과 같은 훈련 태세를 당부했다. 정부는 21일부터 24일까지 전국 4000여 개 기관 58만 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을지연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의 전쟁은 여론전·심리전·사이버전·핵 위협을 병행한 정규전 등이 모두 혼합된 양상을 보인다”며 “이에 민·관·군이 함께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정권에서 축소 시행한 을지연습을 지난해 정상화했다”며 “올해에는 6년만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진행될 뿐 아니라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훈련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개전초 선전·선동 분쇄 △국가중요시설 방호 대책 개선 △북핵 대응훈련 중심으로 훈련에 임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을 활용한 선전·선동으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를 철저히 분쇄해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은 원자력 발전소·첨단산업시설·국가통신망 등을 미사일·드론·사이버 공격으로 파괴해 국가기반체계를 마비시키려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방호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전쟁 목적의 달성을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며 핵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며 “핵 경보전파체계와 국민행동요령을 홍보하고 국민 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하게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진정한 평화는 일방의 구걸이나 일방의 선의가 아닌 압도적인 힘에 의해서만 지켜진다”며 “지금의 땀 한방울이 우리 국민의 생명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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