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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2잔·물 2병에 9만원"…관광객 혀 내두른 유럽 ‘바가지 요금’ 실태

이탈리아 소비자단체, ‘미친 영수증’ 사례 공개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주 카프리섬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카프리=EPA 연합뉴스




유럽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가지 요금’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음식을 나눠 먹을 빈 접시나, 아이의 젖병을 데울 전자레인지 사용에도 어김없이 사용료가 붙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2023년 여름은 역사상 가장 ‘비싼’ 계절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같은 이탈리아의 바가지요금 사례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소비자보호단체는 최근 관련 사례를 모아 ‘미친 영수증(Crazy Receipts)’이라면서 올여름 이탈리아 관광지 물가가 성수기 이전보다 약 1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알바니아나 몬테네그로 등 지중해의 다른 관광지 물가와 비교해도 약 240%나 치솟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앉은 자리에서 ‘항구’의 풍경이 보인다는 이유로, 커피 2잔과 작은 물 2병에 60유로(약 8만7000원)를 받은 호텔도 있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지중해 해안가에선 파라솔 이용에 있어 터무니 없는 요금을 받고 있다. 이곳 호텔과 식당들은 파라솔과 선베드를 설치하고 이용료로 120유로(약 17만5000원)를 받고 있다.

프랑스 남부 휴양지 생트로페의 일부 식당에서는 이전 방문 때 ‘돈을 충분히 쓰지 않은’ 고객의 예약을 거부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프랑스 지역지 니스마틴은 “방문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인한 후 기준에 미달했다면 ‘9월 초까지 예약이 다 찼다’고 응대하는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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