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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열대성 저기압으로 美 캘리포니아 상륙…곳곳서 폭우

21일 저녁 네바다 상공서 소멸 예정

미국 캘리포니아 팜데저트에서 20일(현지시간) 자동차들이 비로 가득 찬 하천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태평양 연안을 따라 북상한 허리케인 '힐러리'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기세가 약화해 20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남단에 상륙했다.

미 CNN 방송은 21일 오전 7시 50분 현재 힐러리가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로 390마일(628㎞) 떨어진 네바다 중부 지역을 시속 29마일(47㎞)의 속도로 관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는 당초 최고 풍속이 시속 145마일(233㎞)에 달하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관측됐지만 캘리포니아에 왔을 때는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해졌다. 캘리포니아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한 것은 1997년 이후 27년 만이며, 로스앤젤레스(LA)의 경우엔 1939년 이후 84년 만 처음이다.



세력은 약화했지만 힐러리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많은 비를 내렸다. 전날 캘리포니아의 휴양도시 팜스프링스에는 한나절 만에 1년치 강수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66㎜의 비가 내렸다. 팜스프링스 도로가 잠기면서 하루 동안 수중 구출이 최소 3건 이뤄졌다. 주요 도로 세 곳도 통행이 중단됐으며 911 비상 전화도 이날 한때 중단됐다.

LA 북서쪽에 있는 벤츄라 카운티에는 2시간 동안 최대 50.8㎜의 비가 쏟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라스베이거스 인근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홍수로 긴급 폐쇄되는 등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미 국립기상청은 힐러리가 21일 아침까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전역에 최대 10인치의 비를 내리고 이날 늦게 네바다 중부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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