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노사 협상을 벌이고 있는 스텔란티스가 현재 디트로이트에서 생산 중인 픽업트럭 생산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UAW의 임금 46% 인상 요구 등에 맞서 완성차 업계 역시 강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 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리치 보이어 UAW 부회장은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디트로이트 3사와의 단체교섭 과정에서 스텔란티스 측의 이 같은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스텔란티스는 현재 대부분의 램(RAM)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스털링하이츠 공장을 전기차 픽업트럭 라인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자동차 노사는 다음 달 14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4년 만의 임금·단체 협상을 진행 중이다. UAW 측은 앞서 임금 46% 인상, 주 근로시간 32시간으로 단축, 생활비 인상 등의 요구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UAW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계에 약 80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스텔란티스가 공장 이전 가능성까지 드러낸 것은 UAW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UAW는 스텔란티스의 이 같은 움직임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트럭 생산라인을 재배치하는 것은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일이고, 우리의 자동차”라고 밝혔다. 노사 간 대립이 이처럼 격화하는 가운데 전면적인 파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UAW는 4년 전 GM과의 협상 때도 대규모 파업을 6주간 진행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