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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연 김성태 “李 대북송금 관여”…檢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입건

檢, 제3자뇌물 혐의 입건…李 피의자로 전환

앞선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두 번째 입건

김 전 회장 "이재명, 고맙다고 표시한 적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의혹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까지 ‘이 대표가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법정 진술을 쏟아내면서 소환 조사 등 검찰 수사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검찰청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최근 이 대표를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뇌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한이 요구한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김 전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가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된 것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두 번째다. 제3자뇌물죄는 공무원이 그 직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요구 또는 약속한 경우에 해당한다. 혐의가 입증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검찰 입건으로 이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재판에서는 김 전 회장이 이 대표를 겨냥한 진술을 쏟아냈다. “이 대표가 당시 차기 대권주자로서 당선이 유력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고 (북한 측도) 합의서를 작성해준 것이 맞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모든 내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전달했으며 실제로 이 대표가 직접 전화해 고맙다고 표시한 적도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어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서도 “쌍방울그룹이 경기도를 지원해줬다는 것을 (이 대표가) 다 알고 있다는 취지로 여러 번 언급했다”며 “‘쌍방울그룹의 의지가 (현재 이 대표가) 정치하는 방향과 같다. 자기들이 잘되면 정책으로 돕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의 부탁 등을 받아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비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경기도 대신 북한에 건넸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은 대북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경기도와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계속 부인해왔다. 하지만 최근 “쌍방울에 도지사 방북 협조를 요청한 적 있다”는 취지로 진술 일부를 번복하는 등 입장을 바꿨다. 민주당, 이 전 부지사의 아내와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회유·협박으로 진술을 바꿨느냐를 두고 앞선 재판에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재판 초기부터 이 전 부지사의 변론을 맡아온 법무법인 해광이 최근 사임계를 제출했다. 앞서 공전되던 재판은 이날 이 전 부지사에 대해 국선변호사가 선임되면서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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