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쿠데타 발발 이후 15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온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22일 귀국했다. 친(親)탁신계 정당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 후보가 차기 총리로 유력한 가운데 귀국 이후 그의 각종 혐의에 대한 사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타이PBS 등 현지 매체들은 탁신이 이날 오전 방콕 돈므앙 공항에 개인 전용기 편으로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감색 정장,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 등 가족들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왔다. 먼저 국왕의 초상화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한 후 그는 환영 인파를 바라보며 두 손 모아 인사하고 손을 흔들었다. 공항 주변에는 그의 지지자 등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는 각종 혐의로 총 12년형을 선고받은 상태로 경찰 조사 이후 법원의 투옥 명령이 내려진 뒤 방콕 짜뚜짝 지역의 끌롱쁘렘 중앙교도소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총리로 일했으며 2006년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한 동안 쿠데타가 발생해 해외에서 지내왔다. 그는 2008년 2월 귀국했으나 그해 8월 재판을 앞두고 다시 출국해 망명을 선언했다.
한편 그의 귀국은 프아타이당 소속 총리 선출이 유력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5월 총선에서 제2당이 된 프아타이당은 제1당인 전진당(MFP)이 집권에 실패하자 팔랑쁘라차랏당(PPRP)·루엄타이쌍찻당(RTSC) 등 군부 진영 정당들과 연대해 정부 구성에 나섰다. 세간의 관심은 사면 여부에 쏠리고 있다. 모든 수감자는 투옥 첫날 왕실 사면을 청원할 수 있다. 다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년간은 다시 신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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