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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4번은 여기" 건국대충주병원 교수, 간호사 성추행 의혹…병원은 은폐 급급

보건의료노조 23일 기자회견

가해자 교수 징계·재발 방지 촉구

건국대충주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2명이 정형외과 교수로부터 성희롱, 폭언 등 지속적인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미지투데이




건국대충주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2명이 정형외과 교수(의사)로부터 성희롱, 폭언 등 지속적인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병원 측은 이에 대한 제보를 받고도 의료진 부족과 수익 악화 핑계로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해 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5월 말 정형외과 A교수의 간호사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폭언) 문제가 제기됐으나 병원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가해자를 옹호하며 내부적으로 사건을 조용히 종결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A교수는 "총 쏴 죽여야 되나?", "총쏘게 맞기 싫으면 방탄복 입고 오라 그래", "사지를 (찢어야 한다)"는 등의 폭언을 했으며, 한 명씩 개인 연구실로 불러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위력을 이용해 손, 팔, 어깨 등을 잡고 만지는 행동을 수차례 반복했다. 환자의 엑스레이, 자가공명영상(MRI)를 보고 4, 5번 척추가 어디인지 아느냐고 물은 뒤 갑자기 해당 부위를 손으로 문지르는 등 피해자들의 구체적 진술이 확보됐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해당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갑작스러운 신체접촉에 당황스럽고 무서웠지만 또 다른 2차 괴롭힘이 발생할까 두려워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피해를 당한 간호사들이 지난 5월 병원 측에 수집한 자료를 전달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A교수에게 전달했다"며 "특별조사위원회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지난달 28일 2차 고충처리위원회에서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회의가 진행됐으나 피해자 중심이 아닌 가해자를 옹호하는 분위기로 몰고 가 사건을 내부적으로 종결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였다"고 지적했다. 가해자에게 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문제시되자 고충처리위원회가 열리기에 앞서 피해 간호사들로 하여금 '해당 자료를 A교수에게 전달해도 괜찮다'는 동의서에 서명하라고 종용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병원 측은 고충처리위에서 A교수의 폭언은 인정했지만 성희롱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간호사들에게 다른 부서 전환 배치를 제안했으며, A교수를 건국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라는 노조의 요청에 대해서는 거절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노조와 피해 간호사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을 예정이다.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병원 측 조사 결과에 따라 경찰 고발도 고려하고 있다.

노조는 병원을 향해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의 공정한 재조사 및 가해자 처벌이 진행될 때까지 피해자들에게 유급휴가를 부여하라"며 "직장 내 성희롱 여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위해 외부 전문가 4명이 참여한 고충처리 위원회를 다시 열고 가해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중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직장 내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이고 실효성있는 재발방지 대책도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를 향해서는 "건국대 충주병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사건의 진상 규명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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