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에서 처음 본 여성에게 만취상태로 세제통을 던지고 욕설을 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이달 초 상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8일 오전 1시께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술집 복도에서 술에 취해 일면식이 없는 여성 B씨에게 분무기 형태의 세제통을 던지고 욕설한 혐의를 받는다.
KBS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B씨가 상가 복도를 걸어가고 있을 때 뒤따라오던 A씨가 빠른 속도로 무언가를 집어 던진다. 머리를 맞은 B씨가 순간 휘청거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A씨는 B씨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피해자 B씨는 세제통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과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의 부상을 입어 통원 치료를 받았다.
B씨는 매체에 "(범인)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나대면 죽여버린다'고 귀에다가 속삭이고 갔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제 막 묻지마 폭행, 돌려차기 사건이 나왔을 때였는데 그 사건처럼 기절을 했다거나 그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라며 "그 사람에 대한 신상이나 이런 것도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혹시라도 찾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집도 이사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만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의 부상 정도를 반영해 상해죄를 적용했다"라며 "최근 잇따른 '이상동기 범죄'와는 다른 양상의 단순 주취 폭행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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