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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혐의로 15년 망명 탁신 태국 전 총리 귀국길에 전용기선 30억, 내릴 땐 36만원

전용기에서와 공항에서 착용한 시계가 다른 모습. 사진=MBC 보도 영상 캡처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지난 15년간 망명 생활을 하다가 귀국한 태국의 탁신 친나왓(74) 전 총리가 귀국 과정에서 고가의 시계를 차고 있다가 바꿔 찬 모습이 포착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지난 22일 타이PBS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개인전용기를 타고 이날 오전에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했다.

탁신 전 총리는 전용기 안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 속 그는 메탈 소재의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면 탁신 전 총리가 차고 있는 시계는 파텍필립의 그랜드마스터 차임이다"고 주장했다.

파텍필립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알려진 명품 시계 브랜드다. 탁신 전 총리가 찬 것으로 추정되는 그랜드마스터 차임 시리즈는 판매가가 최소 20억~30억원 수준에 달한다.

그러나 탁신 전 총리는 방콕 공항에 도착한 직후 포착된 언론 사진에서 다른 모양의 시계를 차고 있었다. 누리꾼들은 이 시계를 오메가와 스와치가 함께 만든 모델로 추정했다. ‘미션 투 마스(MISSION TO MARS)’라는 이름의 이 시계의 판매 가격은 37만1000원으로, 시계에 ‘OMEGA X SWATCH’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민 지지층 확보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탁신 전 총리는 통신 재벌 출신 정치가다. 1093년 소규모 컴퓨터 대리점으로 시작해 휴대폰 서비스, 케이블 TV 가입 및 위성 사업 등을 운영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의 재산을 약 21억 달러(약 2조8350억 원)로 추정했다.

탁신 전 총리는 2001년 집권 후 병원 진료 시스템 개혁, 농민 부채 경감 등의 정책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었으나 왕실과 군부 등 기득권 세력과 갈등을 빚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해왔다.

탁신 전 총리는 조세회피처를 통한 탈세와 각종 부정부패 의혹을 받아 징역 12년을 선고받았고,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을 제외하면 10년형이 남아 있다.

앞서 경찰은 탁신 전 총리를 공항에서 체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탁신 전 총리는 수갑을 차지 않은 모습으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는 경찰 조사 이후 법원에서 투옥 명령을 받은 뒤 방콕 짜뚜짝 지역의 끌롱 쁘렘 중앙 교도소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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