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교사연수·사업 등이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19일 서울 중구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는 교사와 예술가들 그리고 미디어아트 전문기관인 아트센터 나비의 전문가들이 모여 ‘디지털 네이티브’인 미래 세대를 위한 인공지능(AI) 활용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습하는 행사인 ‘2023 디지털 기술 융합 워크숍 예탐 플러스 알파 인공지능 편’이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 20년 간 학교에 예술강사들을 파견해 학교 내 문화예술교육을 진흥해 왔는데, 메타버스·AI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을 위해 신기술과 융합된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진흥원이 실시하고 있는 ‘예술로 탐구생활’ 사업은 학교 교사와 예술가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각 주제를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실행하는 사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쉽게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AI’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기획됐다.
오전에 AI에 대한 원리 이해와 활용 사례를 살펴본 교사·예술가들은 오후에 ‘라이트’ ‘리슨’ ‘이미지’ ‘무브’의 팀으로 나뉘어 아트센터 나비의 연구원들과 함께 프로젝트 개발에 들어갔다.
여수에서 온 이은이 예술가는 “챗GPT를 활용해 환경을 주제로 한 교안을 만들었다”며 “챗GPT에게 여러 가지를 묻고 데이터를 받아 인공지능 그림 툴인 오토드로우를 통해 그림을 그려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웰빙과 웰다잉’을 주제로 교안을 준비한 양보은 강사는 “챗GPT에게 노래 개사를 맡겨 보는 것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AI 툴을 통해 음악을 만들어보는 사례도 있었다. 박찬희 예술가는 “크롬 뮤직 랩과 톤제이에스(tone.js), 마젠타스튜디오 등 생성형 음악 인공지능을 통해 자신의 그림을 음악으로 바꾸며 감정을 표현해 보도록 했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이러한 사업을 통해 예술가와 교사가 함께 협력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구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진흥원 측은 또 “교육현장으로 신규 예술가들이 유입되며 예술가의 역할 확장에 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한 교사는 “학교에서 예술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고, 학교장의 협조로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AI 존도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AI 문화예술교육 정책자문단장을 맡고 있는 정송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장은 “AI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융합·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며 “'예술로 탐구생활'과 같이 교사·예술가·AI 기술을 결합한 교육이 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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