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인도는 옛소련·미국·중국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네 번째 국가가 됐다.
23일(현지 시간) 스리드하라 소마나트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소장은 “찬드라얀 3호가 달에 착륙했다”고 선언했다. 이는 5일 달 궤도에 진입한 지 18일 만이다. 찬드라얀 3호는 이날 오후 5시 45분 달 표면에 착륙하기 위해 하강을 시작했다. 달 상공 100㎞ 궤도 진입 이후 약 30㎞ 상공에서 내려온 찬드라얀 3호가 착륙하기까지는 총 19분 정도가 소요됐다. 착륙 지점은 달 남극 부근 남위 69도 지역으로 전해졌다.
찬드라얀 3호는 착륙선 ‘비크람’과 탐사 로봇 ‘프라이얀’으로 구성됐다. 비크람은 중량 1.7톤으로 달 표면 온도와 열전도율을 측정하며 달에서 발생하는 지진을 감지한다. 중량 26㎏의 프라이얀은 암석과 토양의 연소를 분석한다. 착륙에 성공한 찬드라얀 3호에서는 6개의 바퀴 달린 탐사로봇이 내려와 14일간 주변 지형을 탐색하고 물과 얼음 등의 존재를 찾을 예정이다.
달 남극은 태양이 닿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이 많아 증발되지 않은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추진체의 연료로 활용되는 수소를 지구가 아닌 달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 뿐 아니라 달의 얼음에서 물을 채취할 수 있게 돼 달 기지 건설을 비롯해 화성 등 심우주 탐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인도는 2008년 찬드라얀 1호를 달 궤도에 올리며 달에 물과 얼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2019년에는 찬드라얀 2호를 발사해 달 남극 착륙을 시도했지만 착륙선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실패했다. 최근 4년간 찬드라얀 2호를 비롯해 일본·이스라엘·러시아 등의 달 착륙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앞선 11일 러시아는 옛소련 해체 이후 47년 만에 달 탐사선 루나 25호를 쏘아올렸지만 최종 착륙에 실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