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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집·SMR 승부수…친환경 신사업 '드라이브' 건다

[미래 100년 준비하는 K건설] <4>DL이앤씨

이산화탄소포집·활용 추진

수익성 기반 선별수주 통해

엽계 최고수준 재무안정성

DL이앤씨가 투자한 엑스에너지(X-Energy)의 소형모듈원전(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 제공=DL이앤씨




DL이앤씨가 탁월한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우량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가운데 친환경 신사업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설립한 전문회사인 ‘카본코(CARBONCO)’를 통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활용(CCUS)과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추진하며 친환경 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하고 있다. 카본코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따라 최적의 탄소 감축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업이다. 10년간 CCUS 관련 경력을 쌓은 DL이앤씨는 현재 일 3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세계 최대 해수 담수화 설비 운영사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전력 생산 사업자인 사우디 해수 담수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사우디 해수 담수청이 운영 중인 발전소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수 담수화 후처리 공정에 활용하는 CCUS 기술 도입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며 상장 후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웃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에서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된다. 예를 들어 SMR 가동 시 발생하는 600℃ 이상의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DL이앤씨의 재무 구조가 튼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하향으로 인해 건설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위험이 부각됐지만 DL이앤씨는 신용평가기관과 증권사로부터 현금 유동성과 PF 우발 채무와 관련해 위험도가 낮은 회사로 평가됐다. 이는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수익성 기반의 선별 수주 전략을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안정성과 현금유동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결 부채비율은 91%로 전년말 기준 93%에서 개선됐고 1조 2000억 원의 순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종의 경영 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탁월한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우량 프로젝트를 확보해 위기에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핵심 기술인 CCUS, SMR 상용화에 앞장서 다양한 산업에 탄소저감 솔루션을 제공하는 최적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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