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찐쌀에도 수출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26일 인도 파이낸셜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전날부터 찐쌀에 대해 수출관세 20%를 즉시 부과한다고 고시했다. 인도는 이미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과 비(非)바스마티 백미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바스마티 쌀은 길고 홀쭉한 형태로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주로 경작된다.
인도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다. 지난해 약 2200만 톤의 쌀을 수출해 전 세계 쌀 수출량의 40% 이상을 담당했다. 이 중 수출이 금지된 비바스마티 백미와 싸라기가 약 절반인 1000만 톤이고, 전날 수출 관세를 부과한 찐쌀이 740만 톤이었다.
인도가 쌀 수출을 규제하는 것은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가뭄이 이어져 쌀 등 각종 농산물 수확량이 크게 줄고 가격이 뛰고 있어서다. 지난달 인도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11.5%를 기록,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인도는 쌀 외에도 주요 식재료인 양파에도 40% 수출 관세를 부과했으며 10월부터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설탕의 수출을 금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도의 이번 조치로 인도의 이번 조치로 국제 쌀 가격은 더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제 쌀 가격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처럼 쌀을 비롯한 각종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국제 식품 가격이 10% 오르면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6440만 명이 하루 1.25달러(약 1660원) 수입 이하의 빈곤 상태로 추락하고, 30% 오르면 아시아 식품 수입 개도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6%포인트가 감소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